제1장의 '우리나라 사업체의 종사자 규모별 사업체수'표에서 나타나듯이 종업원수 300명이 넘는 대기업은 전체의 0.08%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9.92%는 모두 중소기업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종업원수가 많은 대기업이라고 비즈니스 강자라고 할 수 있는가? 문제를 내보자.
전자업계에서 삼성전자는 강자인가 약자인가?
정답은 강자다.
자동차업계에서 삼성전자는 강자인가 약자인가?
정답은 약자다.
비록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기업이지만 모든 업종에 있어서 강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이 쓰고 있는 볼펜이 삼성전자 제품인가? 볼펜 업계에선 볼펜의 강자가 존재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강자와 약자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해당 업종에서 고객을 얼마나 차지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즉, 고객 점유율로 강자와 약자를 나눌수 있다.
일본의 중소기업 컨설턴트인 란체스터경영(주) 다케다 요우이치에 의하면 강자의 조건은 이렇다.
1위일것
시장 점유율 26.12% 이상일 것
2위와의 격차가 10:6 이상일 것
또한, 시장 점유율 41.7% 이상을 차지할 경우 안정강자, 73.9%를 차지할 경우 절대강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렇게 강자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회사를 '비즈니스강자'라고 부른다. 이런 회사가 '강자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강자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회사는 우리나라 기업체 현황표에서 보았듯이 0.08%에 지나지 않는다.
즉, 10,000개의 회사 중에서 8개 회사 정도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 밖의 모든 회사는 철저히 약자의 전략을 구사하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강자의 점유율 1/10에 해당하는 절대 약자는 강자로부터 보이지 않는 강한 압박을 받아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데드라인 법칙을 적용받는다고 한다. 만유인력과 같이 자신의 의욕과 상관없이 질량이 큰 물체의 강한 인력에 말려들어 산산조각이 나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토성의 고리에 대해서 아는가? 토성은 태양계 내에서 두 번째로 큰 행성이며 관측할 때 가장 아름다운 행성일 것이다.
누구나 토성의 아름다운 고리를 보면 감탄할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토성의 위성 수는 20개다. 그 중 하나인 타이탄은 가장 크고 대기를 가지고 있는 천체 중 하나다. 20개 이상의 많은 위성을 가지고 있고 아름다운 고리를 갖고 있는 토성. 그 토성의 고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이 고리는 토성의 궤도면에 대해 약 27도 기울어져 있고 고리의 두께는 100m를 넘기 않는다. 고리는 작은 얼음덩이나 암석 덩이로 이루어져 있고 여러개의 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에서 볼 때는 몇 개의 고리밖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수천 개의 고리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물체가 토성에 접근하다가 토성의 인력에 빨려 들어 토성과 부딪쳐 산산조각이 나서 떠다니는 부유물이 고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토성에 잘못 접근하여 산산이 조각난 작은 위성들의 시체가 토성의 고리인 것이다.
경영력이 센 대기업과 맞부딪치는 작은 기업을 토성의 고리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작은 회사가 강자와 맞부딪혀 싸우지 말아야 할 이유이며, 강자와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방법(차별화)을 찾아야 하는 이유 또한 이것이다.
